보험사 건전성지표 ‘RBC 비율’ 3개월새 17.7%p 하락
신용위험 평가기준 강화 영향
2017-04-1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 비율이 1년새 25.2%포인트 하락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회사 RBC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 비율은 267.1%로 3개월 새 17.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6989억원(-0.7%)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2조2055억원(5.9%)이나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의 RBC 비율이 278.3%로 3개월 새 18.8%포인트 줄었고, 손보사의 RBC 비율은 244.4%로 같은 기간 15.4%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전체 보험사 RBC 비율이 292.3%에서 261.1%로 25.2%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RBC 비율은 2014년 9월말(305.7%)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이 많을수록 이 비율이 높아진다. 반면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을 보는 금액(요구자본)이 커질수록 RBC 비율은 하락한다. 가용자본은 지난해 10∼12월 기간 유상증자(4631억원)와 매도가능증권 평가익(7176억원)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지급 예정된 주주배당액(1조3039억원)과 자사주매입(1조3892억원)과 같은 차감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요구자본은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 신용위험액이 증가(2조2039억원)한 영향을 받아 2조원 넘게 늘었다.기준 강화에 따른 총 RBC 비율 하락 효과는 9.9%포인트 수준에 이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