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9개 대기업 집단 주채무계열 선정

2017-04-12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그룹이 확정됐다.금융감독원은 12일 작년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인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 하이트진로가 빠지고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이 추가되면서 작년 명단보다 2곳이 줄었다.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해 금감원이 금융기관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많은 순서로 정해지다 보니 삼성, 현대자동차, SK, 현대중공업, LG, 포스코 등 웬만한 재벌 그룹은 거의 다 포함됐다.주채무계열 수는 선정기준 강화로 2013년 30곳에서 2014년 42곳으로 대폭 늘어난 뒤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올해는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홈플러스는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차입매수·LBO)하면서 금융권 빚이 늘었다. 국민은행, 태영은 KEB하나은행,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은행이 각각 주채권은행을 담당한다.박찬구 회장이 지배하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명단에 이름이 추가됐다.태영은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에 다소 못미쳤다가 여신액 증가로 이번에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이에 반해 동부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계열분리 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고,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는 빌린 돈을 갚으면서 신용공여액이 줄면서 선정 대상에서 빠졌다.작년 명단에서 신용공여액이 41위로 가장 적었던 하이트진로는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금액이 854억원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한편 작년 말 현재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은 1939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8조2000억원(7.1%) 증가했다. 보험권역 신용공여액이 13조4000억원(16.6%) 늘어 증가율이 컸다.주채무계열의 총 신용공여액은 작년 말 기준 300조7000억원으로, 계열 수가 2곳 줄면서 전년의 303조원 대비 2조3000억원(0.8%) 감소했다.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6.7%에서 15.5%로 줄었다.삼성·현대차·SK·현대중공업·LG 등 상위 5개 계열의 신용공여액 합계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2014년 말(124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0.3%) 감소했다.올해는 삼성이 1위로 올라서면서 현대자동차는 작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주채권은행은 39개 계열을 상대로 다음 달 말까지 재무구조 및 소속기업체 평가를 벌인다.평가 결과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 대비 110% 미만인 기업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대상계열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