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텃밭 부산 와해' 서병수 시정 운영 '변화 불가피'

18석 중 더민주당 5석, 무소속 1석 '대이변'…'친박' 서 시장 향후 행보 '주목'

2017-04-14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총선혁명'이 일어나면서 앞으로 서병수 부산시정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서 시장은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바람을 어렵게 물리치고 시장직에 올랐지만, 친정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야당과 갖가지 현안 문제들에 대한 충돌에도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여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하지만 18석 가운데 6석이 야권으로 넘어가고, 특히 더민주당이 스스로 놀랄 만큼 5석을 차지하는 대이변으로 이번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서 시장을 둘러싼 정치환경은 돌변했다.임기 절반을 앞둔 서병수 호는 산적한 현안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외풍(外風)을 맞게 된 셈이다.숱한 당면 현안 문제 가운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상업 개발과 기장 해수담수화 공급 문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좌초 위기론은 그간 지역 시민단체와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서 시장의 이들 난제들에 대한 향후 접근법이 어떻게 달라질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낳고 있다.또 이번 총선과정에서 서 시장은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는 정부의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 시점과 관련, 정무적 판단 운운하며 발표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는 홍역을 겪었다.이처럼 민감한 대형 이슈들이 즐비한 상황이어서 서 시장의 향후 행보는 '지뢰밭'을 걷는 양상이 될 것이란 게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특히 신공항 설립과 관련, 더민주당의 실질적 오너인 문재인 의원은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부산을 방문한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당 의원을 5명만 뽑아주신다면 박근혜 정부 임기 중에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굳게 약속하는 배수진까지 쳤다.이같은 문 의원의 '부산 맹세'가 대구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대구 선물보따리'와 대비되면서 부산지역 표심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풀이하고 있다.이같은 지역 민심 이반을 모를 리 없는 서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남아있던 '친박'의 한계와 여야 지역정치권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 어떤 정치적 수완을 보여 주며 재선(再選)에 성공할 지 주목거리다.부산에서 5석을 거머 쥔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부산시와 정기적인 '당정협의회'를 통해 앞으로 시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부산시는 그동안 더민주당의 지속적인 당정협의회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을 의식해 비공식 '정책간담회'로 격식을 일부러 낮춰 왔지만, 더민주당의 이번 '총선 혁명'으로 새로운 당정협의회 문화가 생겨날 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