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승래 부경대 교수 유족, 부경대에 1000만 원 기부

2016-04-14     허수정 기자
[매일일보] 돌아가신 아버지 앞으로 온 부의금을 아버지가 몸담았던 대학에 기부하는 유족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고 이승래 부경대 교수(경제학부) 유족들이 부경대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이 교수의 딸 이현숙 씨(42·통번역GLS 대표)는 13일 "아버지 제자들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해 달라"면서 "1000만 원을 대학본부에 기부했다. 이 돈은 부의금으로 모인 돈"이라고 했다.지난달 13일 72세의 일기로 작고한 이 교수는 1981년 3월부터 30년간 부경대에 재직하다 2010년 2월 퇴임한 후 그동안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이씨는 "사정상 하루밖에 조문을 받을 수 없었는데도 많은 교수님과 제자 분들이 오셔서 아버지 가시는 길을 지켜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아버지께서 학교를 퇴임하신 지도 6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가족 모두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버지가 새삼 고맙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그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각별했다. 아버지의 그 따뜻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부의금을 제자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가족들이 결정했다"고 말했다.이 교수의 제자인 부경대 신용민 교수(경제학부·부경대 81학번)는 "교수님은 재직 시에 100여회 제자 결혼 주례를 서셨는데 주례 사례금을 꼬박꼬박 모아두셨다가 어려운 일이 생긴 제자에게 전해줄 정도로 자상한 분이셨다"고 돌이켰다.신 교수는 "강의시간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우리들에게 '잔소리'를 가장 많이 하신 스승이셨지만, 지금은 우리 제자들에게 가장 보고 싶은 스승,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