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서 엇갈린 경제통…김진표·추경호 ‘환호’

권혁세·임태희·한상률·이용섭·이정환 ‘눈물’

2017-04-1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경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이번 총선에서 경제통임을 내세운 경제관료·금융인 출신 후보들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새누리당)은 20대 국회에 여유롭게 입성했지만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새누리당)과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무소속)은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김 당선인은 이번에 신설된 경기 수원무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에게 낙승을 거두고 4선에 성공했다.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차관 등을 거치는 등 경제 관료로 탄탄대로를 달린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까지 지냈다.추 당선인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서 무소속 구성재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14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했다.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 기장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이 됐다.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기획조정실장,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지낸 윤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산업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 역시 경북 안동에서 3선에 성공했다.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은 광주 동남갑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렸으며, 지난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종구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돼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반면 권 전 금감원장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기 분당갑에 출마했으나 웹젠 이사회 의장인 김병관 더민주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권 후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재산소비세제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굵직한 이력을 지닌 금융정책·감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6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경기 성남 분당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그는 재무부 관세국과 재무정책국, 청와대 금융담당 행정관 등 재정·세정·금융 분야를 거친 임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까지 감행했지만 무위에 그쳤다.2014년 재보선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져 새누리당 공천이 취소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무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출마했으나 낙선했다.태안 출신인 한 후보는 국세청에서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공천 취소의 이유가 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작년 4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더민주 이용섭 후보는 광주 광산을에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에게 졌다.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갑에서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에게 패배했다.더민주 후보로 부산 남구갑에 출마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낙선했다.한편 비례대표 중에서는 최운열(66) 서강대 명예교수가 더민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최 교수는 2002∼2003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증권학회 회장을 맡았고 국민은행과 삼성카드, KB금융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