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⑥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롯데건설, 최초 도입한 사외이사제의 성패는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다툼 계기, ‘투명 경영’ 강화 위해 사외이사 임원진 영입
김호중·이영면 사외이사 이달 임원 영입, 신동빈 회장 비책 성공 가능할까
2016-04-14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롯데건설은 지난 1959년 설립된 평화건업사를 모체로 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식품 사업으로 세를 늘린 롯데그룹은 1970년대부터 건설, 유통, 호텔, 석유화학 등 각 산업 분야에서 대대적인 업황 확대에 나섰다.롯데는 건설 부문 진출을 위해 1978년 평화건업사를 인수해 롯데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지난 40년여년 동안 롯데건설은 그룹 내 탄탄한 계열사들의 그룹 공사 수주 일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2014년 롯데건설의 신규 수주액 중 롯데그룹 내 계열사 공사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2%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꾸준하게 롯데건설 전체 수주액의 삼분의 일 가량을 그룹 내 공사 일감이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그만큼 롯데건설은 모 그룹인 롯데그룹의 부침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모 그룹인 롯데그룹 오너 2세인 신동주·신동빈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며 롯데건설의 임원 구조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롯데판 ‘왕자의 난’인 경영권 다툼에서 형에게 승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롯데건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대책으로 ‘경영투명성 제고’를 내세웠다.신 회장의 롯데그룹 ‘투명경영’을 위해 전격적으로 도입한 카드가 사외이사 제도다. 오너 일가 등 경영진·지배주주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외이사제는 현재 법적으로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두도록 규정돼 있다.그러나 신 회장은 투명 경영 강화를 위해 법적 기준보다 더 수준을 높여 비상장 계열사라도 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계열사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롯데건설은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비상장사로 그 동안 사외이사를 임원으로 영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총 자산 규모 1조9771억원으로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해당된 롯데건설에도 전격적으로 사외이사제가 도입됐다.롯데제과, 부산롯데호텔 등과 함께 새롭게 사외이사제가 도입된 10개의 롯데 계열사 중 한 곳에 속한 롯데건설은 지난달 김호중·이영면 사외이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40년 롯데건설 역사에서 최초로 사외이사들이 임원으로 들어왔다. 게다가 롯데건설은 비상장사로서 법적으로 사외이사제 도입 규정 의무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이들 신임 사외이사들이 롯데건설 임원으로 들어온만큼 이들 사외이사들의 활동과 성패 여부는 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14일 현재 롯데건설 임원은 총 82명이다. 이들 중 최고위 임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신 회장은 롯데건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2남 중 차남인 신 회장은 지난해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통해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최고 오너가 됐다.한편, 신 회장 외에도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이사는 롯데건설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롯데건설의 경영 실무는 김치현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을 보필하는 3인의 사내이사는 하석주 부사장과 석희철 부사장, 이상열 전무다.고려대를 졸업한 하석주 부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중앙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석희철 부사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본부장을 맡고 있다. 특히 차기 롯데그룹 본사로 사용하게 될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건설 연간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롯데건설이 전사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사업인만큼 석 부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사내이사 3인 중 마지막 1명인 이상열 전무는 한양대를 나와 토목사업본부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한편 14일 현재 롯데건설 임원진 82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가 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하대 7명(8.5%), 고려대·연세대·부산대·충북대 각 5명(6.1%), 서울대 4명(4.9%), 중앙대·동국대·서울시립대 각 3명(3.6%)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