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산유량 합의 불발로 40달러선 붕괴
장중 6.7%까지 폭락
2017-04-1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제유가가 산유량 합의 불발로 40달러선이 붕괴됐다.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석유 생산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장중 6.7%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각 오전 7시 16분 현재 WTI는 6.05% 떨어진 배럴당 3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 브렌트유는 시간 외 아시아 거래에서 6.17% 내려간 40.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산유국의 합의 불발에 따라 원유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40달러 선을 회복했던 국제유가는 30달러를 향해 다시 내리막길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과 러시아 등 일부 OPEC 비회원국은 회의를 열어 생산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는 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동참이 없으면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표명해왔다. 회의 참가자들은 산유량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지만, 사우디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추가 협의를 위한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