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③ 정유업계 ‘4사 4색’ 투자 전략] 에쓰오일,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력’
RUC·ODC 프로젝트···“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
BCC 등 기존 설비에 대한 수익 개선 동시 진행
2017-04-19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투자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최근 업황이 개선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먼저 에쓰오일은 4조789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RUC는 원유 정제 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나서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번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낸다. 이에 따라 벙커C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은 12%에서 4%로 줄어들어 수익성이 높아지고, 석유화학 비중은 확대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된다.ODC는 RUC의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올레핀 기초 유분)을 투입해 올레핀 하류 계열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시설이다.특히 이 시설은 단순히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등에 적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고수익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에쓰오일 관계자는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핌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기존 설비에 대한 수익 개선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신년사에서 “2016년은 상시적 긴축경영을 통해 전사 예산 절감을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수익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해 회사의 이익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라며 이익 창출 증대를 요구한 바 있다.에쓰오일은 1991년 아람코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질유 분해 탈황시설(BCC)을 건설하고 자일렌 센터를 완공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BCC는 벙커C유에서 등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수소첨가분해시설’과 휘발유를 생산하는 ‘접촉분해시설’, 고유황 벙커C유를 저유황 벙커C유로 만드는 ‘벙커C 탈황시설’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이 시설은 저급유를 100% 가까이 휘발유, 등·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설비로 지상에 있는 유전으로 불린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모든 생산 제품을 경질화·저유황화해 높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자일렌 센터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한다. 올해 PX의 정제마진은 톤당 35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 330달러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PX와 함께 벤젠, 초저유황 경유 등 고부가 제품의 생산효율을 5~10% 늘리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같은 양의 원유에서 경제성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돼 원가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에쓰오일은 세계 단일 정제능력 10위인 일일 66만9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파라자일렌(연산 180만톤), 벤젠(연산 56만톤), 프로필렌(연산 20만톤)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