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구조조정시 문제생기면 정책수단 동원”

옥석가리기 구조조정 주문…경영·기업 자금조달 차질 없어야

2017-04-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22일 서울 소공동 소재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를 열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이 총재의 발언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정치권과 정부가 참여하는 여야정(與野政) 협의체가 구성되는 등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온 말이어서 주목된다.이 총재는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그렇지만 그는 “현재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므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또한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특히 “한은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금융시장 불안해소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은은 그동안 새누리당이 선거전 공약으로 제시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었다.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중앙은행이 가진 수단을 동원해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 의지의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이 총재는 “지난 2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9조원 가량 증액했는데 이 자금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된다”며 “은행장들께서 이 대출지원 확대가 소기의 효과를 나타내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그는 경기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되고 실물 측면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면서도 “앞으로 꾸준한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