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95% “동반성장 패러다임 변화 필요”

대한상의 조사…“피처링형→듀엣형으로 변화해야”

2017-04-25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기업의 대다수가 뉴노멀 시대를 맞아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바람직한 동반성장 방향을 묻는 질문에 기업 절반이 ‘대·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대기업200개사, 중소기업200개사 등 총 400개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추진성과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95.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을 묻는 질문에 기업 절반(49.5%)은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중소기업 보호와 대기업 거래관행개선을 강화해야 한다’를 선택한 기업이 34.3%이고,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를 답한 기업은 16.2%를 나타냈다.동반성장을 위한 개선과제 역시 기업들은 대·중소기업 모두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응답했다.구체적으로 응답기업의 52.1%가 ‘협력사 경쟁력 제고 지원 확대’를 대기업 개선과제로 응답했으며, ‘공정거래 준수’(30.5%), ‘동반성장 인식전환’(1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중소기업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기술개발 등 경쟁력 제고’(47.9%), ‘2·3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협력 강화’(35.5%), ‘과도한 대기업 및 정부 의존 지양’(16.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방향을 세 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동반성장 1.0 모델은 ‘중소기업 지원’ 성격이 강했다. 정부의 주도 아래, 하도급 거래관행을 개선하고 대기업은 1차 협력사에게 시혜성 지원을 제공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는 동반성장 2.0 모델은 ‘중소기업 보호·대기업 거래관행 개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하여 적합업종제도 도입, 하도급제도 개선 등으로 중소기업 보호와 대기업 거래관행개선이 강화되고 동반성장 참여자가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확산되고 있다.대한상의는 향후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모델로 동반성장 3.0을 제시했다. 동반성장 3.0 모델은 민간이 동반성장을 주도하며 공동가치창출활동을 강화해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생태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활동이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동반성장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5.2%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긍정적으로 응답한 이유로 ‘동반성장 중요성 인식’(36.6%), ‘중소기업 성장 및 양극화 해소에 도움’(28.2%), ‘대기업 거래관행 개선에 도움’(17.6%), ‘대-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17.6%) 순으로 답했다.기업규모별로 긍정적인 이유가 달랐다. 대기업이 ‘동반성장 중요성 인식’(43.0%)을 긍정적인 이유로 가장 높게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성장 및 양극화 해소에 도움’(33.3%)을 가장 높게 꼽았다.대·중소기업 협력정도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의 62.2%가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대·중소기업 거래관행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3.5%가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단순협력관계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도 대·중소기업이 공동가치창출 활동을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