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고 천경자 화백 전시회' 취소 소동

2016-04-26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 26일 예정됐던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전시회가 전시장의 환경 부적합 이유로 행사 전날 돌연 취소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부산 부경대는 25일 오후 남구 대연캠퍼스 천경자 기념미술관 임시전시실에 설치된 항온·항습시설 이상 현상으로 26일 오전 예정돼 있던 작품 전시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부경대는 천 화백의 유가족들이 전시실 환경 부적합을 이유로 요청한 전시회 연기를 고민 끝에 결국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오는 2020년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춘 연면적 1320㎡ 규모의 독립 건물인 '천경자 기념미술관'을 건립을 추진하면서 전시실 환경시설 공사를 함께 벌여왔다.

이번 전시회는 부산에서 처음 공개되는 천 화백의 채색화 '막간'을 비롯해 꽃과 인물 등을 소재로 한 드로잉 등 66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천 화백의 작품과 개인소장품 등 4000여점을 부경대에 기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