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TV토론 3번 하면 오세훈 떨어진다”

“오세훈, 일잘하는 젊은 시장 아닌 토론 회피 시장"

2010-05-25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토론이 오세훈 후보의 일방적 불참 통보로 무산된 데 이어 MBN 주최 토론조차 같은 이유로 무산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한 항의 뜻으로 25일 11시 30분 프레스센터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거리유세를 열었다.이날 거리유세에서 노회찬 후보는 “이번 중앙선관위의 '슬로건이 정책을 비교하고 투표로 말하십시오'다. 올바른 말이다. 정책을 비교해 선택은 투표로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정책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9시뉴스의 절반이 천안함 관련 뉴스다. 얼마 전까지는 한명숙 후보 재판이 절반이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며칠 있으면 공보물이 각 가정으로 도착한다. 그것도 투표일 3일전인 5월 28일에 도착한다. 게다가 후보가 많아서 300페이지가 넘는 공보물을 보아야 한다. 이걸 보고 누가 정책비교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노 후보는 “유일한 비교 공간은 TV토론이다. TV토론이 도입된 것은 합동연설회를 폐지하면서다. 각종 금권, 관권 동원 선거를 막자는 취지다. 그런데 선관위 주최 토론은 단 한 번 뿐이고 나머지는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주최한다”며, “이렇게 정책선거에 중요한 것이 TV토론인데, 최근 정책선거 방해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유력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 후보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합동 토론이 예정돼 있었다. 오래 전 4명의 후보에 의해 합의돼 있던 토론이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노회찬 후보를 빼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인터넷신문협회는 후보자들간의 합의사항이므로 오세훈 후보의 요구사항을 거부했고 오세훈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히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나는 내일 예정됐던 mbn토론 만은 개최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이 토론은 원래 양자 토론으로 기획된 것을 4자토론으로 바꾸면서 기간을 일주일 늦춰 26일로 하는 것으로 합의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오세훈 후보가 노회찬 후보를 빼고 양자토론으로 하자고 요구하면서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노회찬과의 토론도 부담되지만 토론을 회피하고 차라리 욕먹고 말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정말 비겁한 행태다”라며, “오시장이 재선시장이 되고자 한다면 치열한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방송 토론에 누구는 나와도 되고 누구는 나오면 안 되고 그런게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합동 연설회 때도 모든 후보에게 동등한 연설 기회가 부여됐다. 이승만 때도 그건 지켜졌다. 당연한 상식을 부정하는 것이 진짜 부정선거다. 이것을 부정하면서 무슨 공정선거를 운운하는가”라며, “오세훈 시장 플랜카드에 '일잘하는 젊은 시장'이라고 돼 있지만 이제부터는 '토론회피하는 젊은 시장, 토론회에서 거짓말 잘 하는 젊은 시장' 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노 후보는 “KBS 토론에서 오세훈 후보는 '예산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저 노회찬이 MBC토론에서 오세훈 시장이 직접 작성한 중기 재정 계획에 건설예산만 늘고 복지예산은 줄어든 것을 지적하면서 토건시장 아니냐 비판했더니 오세훈 후보는 '복지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무상급식에는 예산 없다고 하면서 한강에 배띄우고 콘크리트 까는데 6000억원 넘께 쓴 시장이 과연 할 말이냐”며, “저는 단언한다. TV토론 세번하면 노회찬이 서울시장 된다. TV토론 세번하면 오세훈 시장 떨어진다. 그렇다해도 당당하게 시민 앞에 나서야지 이게 뭐하는 행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노 후보는 또한 “키가 182Cm면 뭐하나. 당당하지 못한 후보는 키 커도 소용 없다. 유권자에게 당당하게 심판 받지 않으려거든 서울시장 후보 사퇴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선관위 초청 토론이 28일 있어서 오세훈, 한명숙 후보 등에게 노회찬의 참석을 동의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한명숙 후보는 동의했지만 오세훈 후보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오세훈 후보의 사전에 '동의'라는 말은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가 마지막이 아닌 대망을 가진 후보로서 지금의 행태는 오세훈의 정치역정에 심각한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어떻게 만인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만인을 위한 공직을 하겠다는 것인가. 서울시장은 이미 지낸 후보답게 정책 선거를 중시하는 후보답게 내일 mbn토론에 당당히 참석해주길 요구한다. 더불어 28일 선관위 토론에도 정정당당히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