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대한 아픈 조치? “우리가 더 아프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25일 “북을 압박하겠다는 남북 경협의 중단이 자칫 우리 경제에 오히려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크게 걱정한다”며 예상되는 피해사항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이 지적한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직접적인 피해이다.
일반 국민들이 남북 경협 중단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다는 얘기다. 수산물 등 북의 상품 수입이 중단되면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그 비용도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둘째,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이다. 2008년 국제 금융 시장 동요 이후 세계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최근 어느 정도 회복의 징후들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리스 재정위기를 계기로 세계경제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유동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 역시 살얼음을 걷고 있다.
우 대변인은 “경협중단은 환율, 주가, 이자율 등 금융변수, 나아가 경제 자체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경협중단으로 이른바 코리아 리스크가 높아진다면 우리 경제는 국제 금융시장 동요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 우리 경제의 활로를 스스로 막는데 따른 피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계기로 세계 경제가 “더블 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교역은 위축될 것이며 세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어려움에 빠져들 수 있다.
우 대변인은 “우리 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은 내수 확장과 남북 경협의 확대에 있을 것인데 정부가 거꾸로 그 길을 스스로 틀어막음으로써 우리 경제가 시름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넷째, 문제는 앞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한번 대북 강경의 길을 택한 이상 그 길을 죽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중단도 시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더욱 강경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며, “북에 압박을 가하려다 우리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