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KT’ 아닌 ‘몰래KT’

KT, SK브로드밴드 고객 정보 빼돌리다 덜미 결국 형사 피소

2010-05-25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지난해 6월 KTF와 합병을 하며 초거대 공룡기업으로 거듭난 KT가 덩치에 맞지 않게 경쟁사의 고객 가입정보를 몰래 수집하다 덜미가 잡히는 황당하고도 경악스런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자사의 고객 가입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온 KT직원과 KT를 형사고발했다. 업계에서 경쟁사를 형사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 그만큼 KT의 이번 행동에 단단히 뿔이 났다는 방증인 셈이다.

KT가 덜미를 잡힌 사연은 이렇다. KT 대구지역본부 직원들이 아파트통신장비실(DMF)에서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전화번호를 몰래 수집하다가 현장에서 SK브로드밴드 직원에게 적발됐다.

MDF는 각종 통신케이블들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누구나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설비등 관련전문가라면 타사의 고객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KT직원들 역시 이 점을 노리고 빼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경악스런 것은 KT직원들은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

KT의 얌체같은 행위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업계에서는 KT를 향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