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은퇴준비 수준, 2년 전보다 낮아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발표

2017-04-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수준이 2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28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 2016’‘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 수준을 분석한 결과 종합 지수가 55.5점으로 집계돼, 2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직전 조사인 2014년의 은퇴준비지수(57.7점)보다 2.2점 하락한 것으로, 양호·주의·위험 등 3등급 분류 중에서는 ‘주의’ 단계에 해당한다.이번 조사는 25~74세 비은퇴자 177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전체 응답자 가운데 ‘양호’ 단계에 해당하는 이들의 비중도 2년 전 13.0%에서 올해 9.5%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은퇴준비가 미흡한 주의·위험 단계는 87%에서 90.5%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은퇴준비 수준이 52.8점으로 가장 낮았고, 50대가 59.5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는 2년 전보다 3.5점, 40대는 3.6점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연구소는 노후생활 준비 수준을 재무·건강·활동·관계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지수화한다.   영역별로 보면 응답자들은 관계 지수가 58.1점으로 가장 높았고 재무 지수가 56.8점, 건강 지수가 55.3점, 활동 지수가 50.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 영역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무 지수는 유일하게 2014년보다 1.8점 상승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본질적으로 재무준비가 개선됐다기보다는 노후 필요소득에 대한 기대 수준이 낮아지고, 부동산 경기 호조로 자산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착시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건강 지수는 2년 전보다 3.7점, 활동 지수는 5.3점, 관계 지수는 4.7점 각각 하락했다.   금연·절주·규칙적 운동 등 기본적인 건강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비중이 줄고 질환 보유율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 지수가 낮아졌고, 여가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네트워크가 축소돼 활동 지수와 관계 지수도 하락했다.   연구소의 윤원아 책임연구원은 “젊은 연령층은 눈앞에 닥친 삶의 문제로 노후준비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0~40대는 현재 고령층보다 더 긴 노후를 살아갈 세대인 만큼 가능한 일찍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