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출 부진 심각… 13개월 연속 감소"

현대경제硏…"운송·건설·관광 3대 업종 동반 부진"

2017-04-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무역에서 서비스 수출이 13개월 연속 감소해 상품 수출보다 서비스 수출의 부진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2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서비스 수출 장기 침체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 수출은 지난 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서비스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7% 줄어 상품 수출의 감소율(10.5%)보다 더 크게 줄었다.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낮고 저부가가치 업종이 서비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지식재산권, 금융 등 고부가가치 업종이 서비스 수출의 중심이다.이 때문에 한국의 서비스수지는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에는 157억1000만 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이렇게 지난해 서비스 수출이 상품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나라는 수출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한국 5개 국가 중 한국이 유일했다.지난해 한국의 서비스 수출이 많이 줄어든 것은 서비스 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관광, 건설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전체 서비스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인 33%를 차지하는 운송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교역량이 둔화해 운송 수출도 감소한 것이다.지난해 서비스 수출이 12.7% 줄어드는데 운송 수출의 기여도는 -5.0%포인트에 달했다.또 전체 서비스 수출의 15%를 맡는 여행 수출은 14.3% 줄었다.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건설 수출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지역의 건설 수주가 많이 줄어들어 30.3% 감소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 상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해당 업종의 수출 실적이 전체 서비스 수출을 결정하는 구조”라며 “수출 금융 확대, 해외 마케팅 지원, 수출 교육·컨설팅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