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효과' 5월 소비 지표에 날개 달까

내수 진작 기대… 정부 "소비심리 개선세 맞물려 내수 회복 전망"

2017-04-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정부가 다음달 6일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내수 진작 효과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정부는 연초 내수 부진을 딛고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추세와 맞물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소비 회복세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내수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임시 공휴일 지정은 지난해 8월에도 있었지만 올해 5월의 경우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연휴가 지난해엔 3일(8월 14∼16일)이었지만 올해는 4일(5월 5일∼8일)로 하루 더 길다.   지난해 정부는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나타난 경제적 효과는 1조3000억원(현대경제연구원 추산)으로 분석됐다.   보통 연휴가 길면 길수록 소비 규모는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이미 5월 6일을 재량 휴일로 지정해 단기 방학에 들어가는 데다 정부가 이 기간을 ‘봄 여행주간(5월1∼14일)’으로 정한 점도 내수 진작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올 초까지만 해도 좋지 않던 소비지표는 최근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추가적 상승 효과가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1월 -1.3%, 2월 -1.8%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1월 승용차 등 내구재(-13.9%)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2월 들어선 승용차 개소세가 재인하되며 내구재(3.6%)가 늘어났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감소한 영향이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승용차 판매량, 백화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백화점 매출액도 4.8%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카드 국내 승인액은 13.9% 뛰었다.    소비 심리도 나아지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5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떨어져 2월 98까지 내려갔다가 3월 100으로 올라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CCSI가 2003∼2015년 평균치인 기준선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정부는 임시 공휴일을 발판으로 소매판매 개선세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유가, 저금리에 따라 가처분소득이 늘어난 효과가 있다”며 “1∼2월엔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소비심리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임시 공휴일로 소비 개선 효과가 있었다”며 “임시 공휴일 효과, 교역 조건 개선에 따른 국민소득의 지속적인 증가, 소비 심리 2개월 연속 개선세와 맞물리면 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부처와 유통업계는 봄 여행주간을 맞아 각 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상품 추가 할인, 관광지 무료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5월 초가 세일 기간은 아니지만 ‘가정의 달’ 판촉행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업체별로 고객 유치를 위한 방안을 계획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