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천안함 조사 비판 도올 김용옥 검찰 고발...누리꾼, “우리는 불행한 시대의 산 증인”
2011-05-2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대해 비판 의견을 제기한 도올 김용옥씨(62)가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 납북자가족모임, 6.25남침피해유족회는 지난 25일 천안함 민군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를 비난한 김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이들 단체는 “김씨가 봉은사 특별강연에서 단순 의사 표현을 넘어 정부의 발표를 전면 부정하는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며 “북한이 ‘날조극’이라고 선전한 것에 동조한 것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김씨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특별강연에서 천안함 사건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봤지만 0.0001%도 설득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이들 단체는 또 천안함 사태가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6.2지방선거와 연관 짓는 글을 올린 네티즌 10여명을 전기통신기본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보수단체의 조치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 누리꾼은 유명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미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쏟아지고, 심지어 관련된 영화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탄압이나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민주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고소나 처벌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천안함에 대해 비판하면 다 친북이고 좌파인가?” “독재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우리들은 불행한 시대의 산 증인들이다”라며 이번 논란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가 끝난 사건을 트집 잡으며 북측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의심스럽다”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