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대출 마진율 사상 최고

저금리로 조달한 뒤 고금리 대출… 우리카드 가장 높아

2017-05-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출 마진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줄었지만, 고금리 대출은 계속한 덕분이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지난해 차입금과 사채 이자로 총 1조7700억원을 썼다.   그러나 이렇게 차입한 돈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을 통해 4조1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카드 대출 수익이 조달비용의 2.32배인 것이다.   이 같은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은 2008년만 해도 1.32배에 불과했고, 2009년에는 1.28배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출 마진율은 2011년 1.50배, 2012년 1.53배, 2013년 1.76배, 2014년 2.02배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에는 2.32배까지 올랐다.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지난해 2.87배로 가장 높았다.이어 하나카드(2.71배), 롯데카드(2.52배), 삼성카드(2.44배)가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는 1.92배로 유일하게 2배를 넘지 않았다.   이처럼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이 올라간 것은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대출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2011년 2조34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2년 2조27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 2014년 1조8900억원, 지난해 1조7700억원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 저금리 영향으로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평균 연 3% 내외다. 반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평균 이자는 연 10%대 중반이다. 10%포인트 넘는 금리 차를 누리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금리에도 카드사들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만 보려는 것”이라며 “감독 당국은 카드사들이 제대로 원가를 반영해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