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100억9천만달러…‘불황형’ 심화
작년 9월이후 6개월만에 100억대 재돌파…수입보다 수출 급감
2017-05-02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국내외 악재로 인한 주력산업의 수출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한국은행은 2일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발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한 경상수지가 100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 누적기준으로 무려 24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 1980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역대 최장기간인 49개월째 흑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 역시 작년 9월 10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6개월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이 같은 기록은 대내외 경기회복이 부진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에 따른다.한은은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 2월 75억4000만 달러에서 3월 124억5000만 달러로 늘어난 것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상품수출은 44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3% 감소한 반면 상품수입은 321억 달러로 같은 기간 16.1%나 감소했다.한은은 불황형 흑자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실제로 통관기준 3월중 품목별 수출실적은 석유제품이 -39.7%로 가장 많이 줄었고 디스플레이패널 -32.8%, 선박 -28.8%, 가전제품 -14.6%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상품의 수출액이 모두 지난 1년 전에 비해 급감했다.지역별로는 유럽연합이 12.7%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중남미가 -32.5%, 중동 -32.5%으로 수출액이 급격히 줄었고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이 -12.3%, 미국 역시 -3.7%로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한편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작년 6월 이후 9개월간 이어지던 감소세의 바닥을 찍고 증가세로 반전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32억6000만 달러 감소에서 3월 중 34억 달러 증가로 전환됐으며,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상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순자산은 129억1000만 달러 늘었다.황상필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그동안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글로벌 리스크 회피성향이 완화됐다”며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 정부의 경기대응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