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최고치 경신…유가, 2월대비 76% 폭등

천연가스, 3월比 17% 상승…금·구리·철광석 등도 ‘들썩’

2016-05-02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2일 국제시장과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주 연고점을 돌파, 2월 저점보다 76%나 폭등했다.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급반등한 것은 중국과 세계경기의 침체우려가 완화돼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심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 원자재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대부분 원자재시장에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값에 살 수 있는 물량이 늘고, 또 다시 수요를 확대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메커니즘이다.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원유·구리 등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에 대한 톰슨 로이터/핵심원자재 CRB지수가 184.61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이 지수는 작년 11월13일 184.76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2002년 3월이래 14년만에 최저였던 올 2월11일 155.01에 비해 19.09% 급등했다.반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같은 날 93.05로 마감돼 종가기준 2015년 1월21일 이후 1년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올 들어 달러지수가 약 5.6% 하락해 달러화의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WTI)이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배럴당 46.03달러까지 상승해 연고점을 찍었다. 다만 29일 배럴당 45.92달러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45달러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브렌트유도 지난달 29일 배럴당 48.13달러로 전날 48.14달러인 연고점에 근접하는 등 WTI와 브렌트유가 올 들어 29일까지 각각 24%와 29%씩 상승했다.천연가스 가격도 반등해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8% 올라 100만 BTU당 2.178달러로 1월29일 2.298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11% 상승했고 3월초 저점에 비해 약 32% 올랐지만 주간 재고량이 증가하는 등 재고가 많아 반등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구리가격도 들썩대고 있어 올 들어 7%이상 올라 지난달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이 t당 50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 1월15일 저점대비 17%정도 상승한 것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한편 달러 약세가 귀금속시장에도 영향을 줘 지난달 2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물 금값은 온스당 1290.50달러까지 올랐다. 연중 최고치로 2015년 1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이달중 4.4% 상승했고 올 들어 22%정도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 당국의 투기 규제동향에 급등세를 보여 다롄원자재거래소(DCE)에서 9월 물이 29일 가격 상승률은 제한폭인 6%에 이르는 t당 462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