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산업 선진화 위해선 외국인 재입국율 높여야
[매일일보]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재입국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바가지요금 등 외국인을 봉으로 여기는 행위가 여전한 탓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6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835만명으로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홍역을 치렀던 관광업계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재입국율이 오르지 않으면 관광산업의 선진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일본 재입국율은 80%에 달한 반면 국내 재입국율은 20%에 불과했다. 관광객을 불편하게 만든 요인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5월초만 하더라도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가 몰려있다. 그러나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순간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요금부터 첫인상을 그르치기 시작한다.
음식점 바가지요금도 빼놓을 수 없다. 가격표시를 제대로 해놓지 않는 일도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다. 경찰이 관광 성수기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할 때부터 택시·콜밴의 바가지요금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했다.
관광산업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 또한 내수 진작에도 힘을 보탠다는 점에서 경제 활성화를 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 각국이 관광산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해외여행 수지는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바람에 힘입어 많은 외국인이 찾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관광산업을 내수를 살리는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실업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관광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한류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여행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재입국율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재입국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상에 경험하는 불쾌함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 관광대국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스스로도 지구촌의 일원이라는 일체감을 갖도록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