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게임 중독 막으려면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다가가야

2017-05-02     매일일보
[매일일보]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팀이 전국의 남녀 중·고교생 5220명에 대해 설문한 자료를 통계 분석해 청소년이 같은 성(性)의 부모와 관계가 좋으면 게임 과몰입의 위험성이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그동안 청소년에 대한 게임 중독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져온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많은 부모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줄일 수 있는 단초를 찾게 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부모들이 자녀들과의 교감이 그만큼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의 한 측면을 드러낸 것이라 할 것이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은 아버지, 여학생은 어머니와 사이가 좋으면 게임 과몰입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었다.남학생의 경우 게임 시간이 길어질수록 학교 성실도가 떨어졌지만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으면 이 성실도 하락 추세가 덜했다. 여학생의 경우는 어머니와의 사이가 중요했다. 어머니와의 관계 점수가 높으면 게임 중독 수준이 높아도 학교 성실도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인성 형성 과정에서 남학생은 아버지와, 여학생은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이 연구는 우리가 자식들과 평소에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직장에서의 피곤함만을 내세우거나 내가 자랐을 때만을 되된다면 자녀와의 대화는 이뤄질 수가 없다.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기성세대들도 청소년시기에 시대가 변했다며 부모와 수많은 갈등을 겪었다. 그 과정을 통해 성인으로 성장했다.어느 시대든 신구 세대 간의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모세대가 자식들의 주장을 먼저 수용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기성세대도 알게 모르게 부모세대의 이해와 격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마침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다. 자녀들을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기라도 해줘야 한다. 부모세대가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우리 자식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