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MK.... 일류차 엔진 시동 걸었다

정 회장 특명 '파업철회 그리고 신임도 회복하라'

2007-07-21     이재필 기자
<매일일보 이재필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 출근함으로서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날 오전 8시 직전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지난 12일과 13일 잠깐 회사에 다녀간 적이 있지만 정상출근은 이번이 처음. 지난 4월 28 구속 이후 거의 3개월 만이다.

정 회장의 출근 첫 외침은 ‘환율과 고유가 그리고 파업 등의 어려움을 전 직원이 함께 해쳐나가자’였다.

정 회장은 출근하자마자 현대차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원회의는 김동진 부회장과 최재국 사장, 그리고 각 본부장 등 30여 명의 현대차 임원이 참석했고,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에 이어 정 회장의 당부 순으로 진행됐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정 회장은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대해 염려를 표명하고 “여러 어려움에 대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마련해 잘 헤쳐 나가자”고 전하며 이어 “상반기에 환율 때문에 수출이 미비한 점이 있었다면 하반기에 더욱 분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현재 현대차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파업과 관련해 노사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이 이날 파업현황과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정 회장은 노조 파업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하계휴가가 임박했고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상황에 정 회장까지 복귀했으니 노사협상이 이번 주 중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차로 돌아와 자리를 잡으니 현대차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는 듯 보이고 있다.

우선 적으로 그동안 정 회장의 부재로 진행이 미뤄지던 해외 산업에 대해서도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그동안 진행이 중지되었던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투자 사업에 최근 실무진을 파견, 사업 진척을 보고 받으며 현안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복귀와 동시에 지금껏 미뤄왔던 해외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복귀 후 글로벌 경영에 맞는 투명경영,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위한 조직 개편 등 구속기간 동안 내비췄던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기에 정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대외 신임도와 경영에 타격을 받고 흔들리던 현대차그룹. 비틀거리던 현대차가 세계적 자동차 그룹과의 경쟁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기반을 다잡으려면 정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르노 · 닛산그룹과 GM의 제휴협상이 진행상태고 도요타, 포드 등 굵직 굵직한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환율, 고유가 그리고 파업 등 앞으로 넘어야 할 높은 산들은 정 회장을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부단히 괴롭힐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 회장의 건강이 예전만 못해 당장에 많은 사안들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전 1년 중 100일 이상을 국내외 출장으로 보냈던 정 회장의 강철 체력이 현재의 현대차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정 회장의 복귀만으로도 현대차는 이미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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