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투자손실 3조원…전체의 58.6% 달해

기업 구조조정 자본확충 논란 속 저수익·비효율 경영 ‘불똥’

2017-05-08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투자손실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해 투자처들 가운데 전체의 58.6%에 달하는 곳에서 장부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재벌닷컴은 산은의 경영공시 내용을 분석, 올 1분기말 현재 지분을 보유하거나 자본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이 총 145개사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산은이 이들 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모두 36조638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장부상 평가 손실이 발생한 투자처는 총 85곳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이들 투자업체에서 발생한 산은의 투자 평가손실 규모는 2조9600억원으로 투자원금의 8.1%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재벌닷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그동안 신성장동력 산업 또는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기업 구조조정, 청년 창원 등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동원돼왔다”며 “정책사업으로 인한 투자손실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주요 사례 가운데는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당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매입한 대우건설 지분에서 860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투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당 기업의 지분에 투자한 액수는 3조6870억원으로 장부상 평가손실로 처리되는 규모는 현재 1조2298억원에 이르고 있다.신성장동력 발굴 및 지원사업이 가장 많아 총 34건에 투입된 1조6189억원의 자금이 장부 가치상 3분의 1 정도인 5245억원이 날아간 것으로 파악된다.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로 투입한 3525억원 가운데 무려 2315억원이나 증발했으며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지원을 위한 투자금 3268억원은 불과 1000억원만 남은 상황이다.해외투자의 경우 모두 27건에 1조2569억원이 투입됐으나 2728억원에 이르는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투자가 부실화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