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과연봉제 지연시 보수·예산 패널티 주겠다”

“산은·수은, 자구노력 필요…성과주의 문제 조속히 도입해야"

2017-05-10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보수·예산상 패널티를 거론하며 성과주의 도입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임 위원장은 10일 제3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보수·예산·정원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임 위원장은 “금융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이란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의 직원 연봉순위가 1억400만원으로 1위다. 금융 공공기관은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라고 지적했다.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수 조정을 강조,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지면 인건비 등 예산상 불이익과 정원·조직·업무 등 기관업무 협의시 경영 효율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임 위원장은 또 노사가 상생 협력차원에서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할 경우 인건비를 0.25~1% 인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언급했다.아울러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란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며 자본확충도 절실하다”면서 “이들 기관의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자본확충이 시급해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기업은행은 민간 은행과 업무가 가장 유사한 만큼 민간금융사가 참고할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또한 그는 “여타 기관장들도 직원들에게 보수 시뮬레이션 등을 설명해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해야 한다”며 “노조도 무엇이 기관과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현명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더불어 임 위원장은 금융기관 직원 교육·평가 프로그램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해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등 3대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그는 “균형 잡힌 평가체계를 만들겠다”면서 “평가지표 선정과정에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이의신청 및 조정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성과주의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이려면 개인들의 발전을 위한 기회가 충분히 부여돼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성과를 승진에 반영하는 등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또 “유연 근무제를 확산시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한편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이 힘들 수 있지만, 노조와 직원들도 개혁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