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건전성 ‘경고등’…부실채권비율 높아져

은행권 ROE 지난 10년 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

2017-05-1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국내 은행들의 은행 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리스크관리 실패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진 데다가 주요 성과지표인 자기자본 순이익률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세계 6개 지역 37개 대형 은행을 분석한 ‘지난 10년 글로벌 은행의 국가별 수익성 변화’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0%다.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10년 1.9%에서 2012년 1.33%로 떨어졌다가 2014년(1.55%)부터 다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반면 지난해 미국과 북유럽, 캐나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모두 1% 미만이다. 캐나다가 0.64%로 가장 낮고, 미국이 0.86%, 북유럽은 0.98%다.   다만 영국과 유럽 은행보다는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낮다. 영국은 3%대, 이탈리아·스페인 은행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은 7%에 육박한다.   경영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주요 선진국에 견줘 크게 떨어진다. 국내 은행의 ROE는 지난해 2.08%로 2005년 18.42%과 비교해 10년 만에 16.34%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전락했다.지방은행과 특수은행 등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의 ROE도 지난해 4.32%를 기록, 2005년(20.52%)에 비해 16.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주요 국가 중 영국(-19.8%p)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캐나다와 미국, 북유럽 은행들의 평균 ROE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10%이상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가 지난해 14.9%로 가장 높고, 북유럽 12.8%, 미국 10.0% 순으로 높다.   일본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지만 지난해 7.6%를 기록했고, 일부 국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도 5.2%로, 5%를 넘겼다.김주환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캐나다, 북유럽,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은행들은 리스크 및 영업비용 관리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북유럽 은행들의 경우 안정적 부실비율 유지, 위험자산 축소, 지속적인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매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