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가계부채 위험한 수준 아냐”
가계 재정상태 안정적…금융자산·부채 동반 증가세
2017-05-11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우리나라 가계 부채규모가 늘고 있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IMF는 2015년 말 기준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80%대로 가계의 재정상태는 안정적이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금융자산 역시 함께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이 보고서는 또 한국 정책당국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 대출을 시행하고 신규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IMF는 ‘중국 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에서 중국경제가 과거 수출·제조업·투자 위주에서 내수·서비스·소비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중국의 소비가 1%포인트 증가하고 투자가 1%포인트 줄어들면 한국의 수출은 약 0.1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1%포인트 정도 감소한다는 것이다.IMF는 또 작년 6월 이후 중국 위안화 환율변동 추이가 중국과 교역량이 큰 한국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예상된다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 보고서는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추이는 글로벌 리스크 회피를 심화시켜 추가적인 충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따라서 IMF는 “중국이 관련 당사국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연관성이 큰 국가들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더불어 성장동력 다변화 등 구조개혁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IMF는 2016∼2017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하면서 작년 5.4%보다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관측했다.이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해 역내 국가들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다만 IMF는 중국의 경제 재조정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와 기업부채의 증가세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란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