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금리 인하…‘생색내기용’ 지적
법정 최고금리 내려 압박
2017-05-1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신용카드사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으나 인하폭이 작아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신한카드는 지난 1일부터 카드 단기 대출(현금서비스)과 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수수료율을 소폭 인하했다고 밝혔다.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 26.64%에서 26.2%로 0.44%포인트 낮췄다.일시불에 대한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 24.94%에서 24.9%로,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 25.94%에서 25.9%로 각각 0.04%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장기 대출(카드론)과 할부수수료, 연체이자율의 최고금리는 각각 연 24.7%, 20.9%, 27.9%로 변화가 없다. 카드사들은 지난 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로 7%포인트 떨어지면서 연 20%대 수준인 카드사 대출금리와 별 차이가 없게 되자 안팎으로 금리 인하 압력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18일부터 카드론 최고금리를 연 24.8%에서 24.3%로 0.5%포인트 인하한다.또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도 각각 연 27.0%에서 26.5%로 0.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현대카드도 다음 달 15일부터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1%포인트 낮춘다. 현금서비스 리볼빙(27.5%→26.5%)과 일시불 리볼빙(26.5%→24.5%) 최고금리도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리볼빙 최고금리 인하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춰도 인하 폭이 작은 것에 대해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런 식의 금리 인하는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일종의 보여주기식 금리 정책”이라며 “실제 조달금리가 내려간 만큼 금리를 제대로 반영해야 고객들도 카드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