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ICT 타겟마케팅이 뜬다] 여성 고객 ‘취향저격’

색상·디자인 강조한 스마트 제품에 쉽고 단순한 UI·UX까지

2016-05-11     이근우·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나기호 기자]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여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 및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엔 얼리어댑터들의 대다수가 남성이었고, 스마트 기기 역시 기능·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웨어러블 등 IT 제품들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이런 스펙 경쟁이 무의미해졌다.

이에 소비자들이 스펙보단 다양한 색상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여성들도 IT·스마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패션·유통 업체들만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마케팅 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ICT 업계에서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성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여성 소비자의 감성에 맞춰 ‘갤럭시S7·S7엣지’에 핑크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이를 기념해 뷰티 e커머스 기업인 ‘미미박스’와 함께 메이크업 클래스 등 다채로운 마케팅 행사도 마련했다.

LG전자는 텀블러 크기의 ‘포터블 스피커 360’, 여성용 파우치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얇은 모바일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 등 스마트 제품으로 여심을 잡고 있다. 특히 포켓포토는 글로벌 누적 판매 13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소니코리아는 무선 스테레오 헤드폰 ‘히어 온 와이어리스 NC’ 및 이어폰 ‘히어 인 와이어리스’에 이어 무선 포터블 스피커 ‘히어 고’를 국내에 내놨다. 색상은 비리디언 블루, 보르도 핑크, 시나바 레드, 차콜 블랙, 라임 옐로우 등 5가지나 돼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후지필름은 즉석카메라 ‘인스탁스’의 여러가지 버전을 내놓으며 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로키티 탄생 41주년을 기념한 ‘인스탁스 미니 헬로키티’는 캐릭터 디자인과 핑크 파스텔톤의 색상이 조화를 이뤄 아기자기한 소녀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외에도 블루, 화이트, 옐로우 색상에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인스탁스 미니70’를 비롯해 선명하고 화려한 라즈베리, 그레이프 색상의 ‘인스탁스 미니8’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워치는 아예 시장 초기부터 패션 코드를 강조해왔다. 명품 브랜드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물론 친근한 캐릭터를 적용한 사용자환경·경험(UI·UX) 등도 선보이고 있다.

TG앤컴퍼니의 루나워치는 가죽, 블루진 등 다양한 패션 취향을 고려한 16종 스트랩 제공하며 30대 미만 젊은층과 여성을 주요 소비층으로 공략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화웨이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명품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로즈 골드 색상에 68개의 큐빅으로 장식된 ‘화웨이워치 쥬얼·엘레강트’ 에디션을 공개한 바 있다.

화웨이워치 쥬얼·엘레강트 에디션은 펄 화이트 및 사파이어 블루 색상의 가죽 스트랩으로 제공되며, 10개의 여성 소비자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아날로그, 디지털, 헬스 트랙킹 디스플레이까지 40여가지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IT 제품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남성은 물론 여성 고객까지 만족시켜야 진정한 스테디셀러 제품 또는 히트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