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태풍’ 산유량·美금리·브렉시트 줄줄이 산재

최대변수는 브렉시트…산유량 동결은 물 건너가나

2017-05-1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오는 6월 산유량과 미국 금리 등이 줄줄이 결정되면서 원자재나 금융 시장, 실물경제 등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당장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나오는 발언과 결정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은 다음달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지만 현재로선 이번 회의에서 유가를 끌어올릴 감산 등의 획기적인 결정은 나오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석유장관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산유량을 최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우디,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을 회원국으로 둔 OPEC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야기하는 등 수십년간 원유시장을 좌지우지해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2014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추락하고 정치·종교적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와 이란의 불협화음이 고조되면서 OPEC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은 원유시장이 조만간 안정되지 않는다면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는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대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46.2달러, 북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7.8달러로 마감했다.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14∼15일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현재까지는 연준이 다음달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잇달았기 때문이다.13일 CME그룹 패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고작 3.8%로 내다봤다.   대신 9월 인상 가능성은 38.9%로 상당히 높았으며, 12월 인상 가능성은 58.2%에 달했다.   로이터가 딜러 18명을 대상으로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물은 결과 15명이 2분기 말까지 현재 금리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BOJ)도 비슷한 시기인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시장은 다음달에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존립을 결정할 영국 국민투표는 다음달 23일에 예정돼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면 유럽으로서는 독일과 더불어 주요 강대국인 영국을 잃게 되며, 향후 다른 회원국이 영국의 뒤를 이어 탈퇴할 경우 완전히 와해할 수 있다.   영국으로서는 거대 경제블록에 속해서 누리던 혜택들을 잃고 각종 협정도 새로 체결해야 하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영국 안팎에서는 연일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연합 탈퇴는 환율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수요와 공급에는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도 브렉시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의 조사에 따르면 다국적 회사 667곳 가운데 브렉시트가 영국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 곳은 단 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