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예금, 외화예금 비중서 4위로 밀려

전체 외화예금은 2달 연속 증가한 620억달러

2017-05-1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중국 위안화 예금이 급감해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비중이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의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예금 잔액은 지난 3월 말(605억7000만 달러)보다 14억7000만 달러 늘어난 62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이로써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3월 71억 달러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통화별로는 위안화 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22억5000만 달러 줄어 24억6000만 달러를 차지했다.이는 2013년 11월(41억7000만 달러)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소치다.한은 관계자는 “증권사와 수출 대기업들이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위안화 예금은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비중이 4%에 그쳤고 미국 달러화(516억8000만 달러)와 일본 엔화(35억9000만 달러), 유로화(30억9000만 달러)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달러화 다음으로 컸다.전문가들은 금리 차이와 환율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져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식었다고 설명한다.위안화 예금은 2014년 10월 217억 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중국의 금리 하락과 위안화 약세 전망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반면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34억1000만 달러 늘었고 엔화 예금은 7000만 달러, 유로화 예금은 1억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최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 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등으로 인해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을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은 520억7000만 달러로 20억4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99억7000만 달러로 5억8000만 달러 줄었다.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539억1000만 달러로 9억8000만 달러, 개인이 81억3000만 달러로 4억9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