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 딛고 국산 쇠고기값 폭등세
4월 상승률, 6년만에 최고수준…전년비 18.1% 올라
2017-05-16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지난 4월 국산 쇠고기 가격이 2년 전 구제역 파동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등세를 연출했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1% 상승하면서 구제역 파동이 한창이던 2010년 4월 가격 상승룰 19.6%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였던 것에 비해 쇠고기 값 오름세는 작년말부터 시작돼 2015년 10월 12.2% 올랐던 가격이 11·12월에도 11∼12%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쇠고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값싼 수입 쇠고기가 자리를 대체, 농가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사육 두수를 늘리기 위한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일부 보고서에선 올 연말까지 사육두수가 감소한다고 보고 있지만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최저점을 찍고 사육두수가 반등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쇠고기 가격은 올 들어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되면서 1월에만 14.0% 급등했고, 설 연휴를 즈음한 2∼3월에 16.3% 상승하다 지난 4월엔 18.1%로 상승폭을 넓혔다.분기별로는 작년 4분기 12.3% 급등한데 이어 올 1분기 15.5%가 올라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3월까지 올 1분기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은 구제역 사태가 한창이던 2010년 2분기에 17.5%가 오른 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이는 한우나 육우를 막론하고 사육두수가 급감한데 따른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3년 전 한우 값이 일시적으로 폭락하자 축산농가에선 앞다퉈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정부는 축산농가의 폐업을 지원한 바 있다.결국 정부가 앞장서 사육두수를 줄이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쇠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축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한·육우 사육두수는 259만6000마리로 정부의 적정 사육두수 280만마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국내 축산농가들이 단시일 안에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국산 쇠고기 값의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이번 조사에선 수입 쇠고기 가격은 지난 4월 2.3%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1.8% 상승했다.치킨의 인기로 인해 육계 사육두수가 늘면서 닭고기 가격은 오히려 9.7% 하락했는데 닭고기 값은 작년 10월이래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달걀 값 역시 11.2% 폭락해 작년 4월이후 1년 넘게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국산 쇠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워낙 두드러져 지난달 축산물가는 4.8%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