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매출 사실상 ‘제자리걸음’

긴축경영 유지 탓…코스닥은 외형·수익성 모두 성장

2017-05-17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이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익은 꾸준히 늘어 수익성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외형 성장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이는 기업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응해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방식의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제조업체 519곳의 2016사업연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401조7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 늘어나는 데 그쳤다.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30조2164억원으로 13.94% 늘었고, 순이익은 22조8409억원으로 19.41% 급증했다. 이익 성장세는 연초 이후의 원화 가치 절하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과 최근 지속된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져 외형 성장은 제자리에 그쳤다는 평가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매출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역성장을 하는데 이익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긴축 경영을 했다는 얘기”라며 “국내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흐름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76곳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8% 증가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7138억원과 1조2790억원으로 각각 2.55%, 1.90%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