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TX조선해양, ‘인원감축’에 임단협 험로

생산직 인원 감축 부분서 첨예한 대립

2016-05-17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노사는 이날 2시부터 시작된 임단협 9차 협상에서도 여전히 이견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신규 수주 또한 되지 않아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비용절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10%의 임금삭감과 일반직 325명의 감축, 전면적인 복지 중단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STX조선해양 노조는 경영정상화에 뜻을 모으고 채권단에 ‘인원과 임금을 포함한 인건비 절감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노조는 회사의 임단협 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특히 반발하고 있는 부분은 인원의 감축 부분이다.

STX조선해양 사측은 일반직 직접(생산직) 10%, 일반직 간접(지원직) 30%로 일반직 1000명 중 20%인 200명을 권고사직하고 125명 가량을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인건비 절감에 인력 감축대신 임금 삭감을 선택하며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회사가 인력 감축까지 제시하면서 반발하고 나선 것. 단체협약을 맺은 내용에 대해서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복지를 전면 중단하자 고용지청에 고발한 상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사 경영이 더욱 어려워져 지난해보다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 절감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연봉직 근로자 2600명 중 1500명을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STX조선해양은 임금 10% 일괄 삭감에서 기본급 3.9% 삭감, 성과급 100% 삭감 및 격려금 350만원 전액 삭감 안을 제시했고, 복지 전면 중단에도 다소 완화해 학자금 50% 지금, 암진단 시 보조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직 인원감축 부분에서 갈등이 심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임단협 타결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노사가 화합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노사는 내주 임단협 10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