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반토막, 韓 타격 세계 3위"
S&P 보고서… 구리수출국 칠레 최대 영향
2017-05-1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받게 될 타격이 전 세계 세 번째로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18일 S&P가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나면 전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했을 때 한국은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충격이 클 것으로 추산됐다.S&P는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감안했을 때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났을 때를 가정해 그 영향을 추산한 것”이라며 “추산 결과, 이런 상황이 경제와 신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비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경우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심리에 미치는 충격이 가장 크고 신흥시장에서는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이 촉발될 것으로 S&P는 봤다.S&P는 또 전 세계 은행과 투자자 사이에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추산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봤으며, 대만과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노출도 정도에 따라 전망됐다.반면에 중국에 대한 직접적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S&P는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와함께 국가신용등급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국가신용등급은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중국과 칠레,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등은 1개 등급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인도, 태국, 멕시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국가신용등급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