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車 노조의 숙명?...
12년 연속 무분규 VS 파업
2006-07-24 매일일보
현대중공업 노조는 12년 연속 무분규를 앞두고 있고 현대자동차 노조는 12년 연속 파업을 전개중이어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현대중 노사는 지난 21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17차 임단협 교섭을 갖고 기본급 대비 3.95%인 7만3천550원 인상과 호봉 승급분 1만8천500원을 포함해 임금 9만2천50원 인상, 성과금은 흑자를 낼 경우 통상급의 250% 지급, 정년 만 58세(현재 57세)로 연장 등에 전격 합의했다.회사측이 공식적으로 제시한 단 한차례의 타협안을 노조가 전격 수용한 것이다.회사 측 타협안도 노조를 만족시켰던 것이고 노조도 회사를 흔들거나 시간을 끌지도 않고 사측 안을 단번에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성숙한 노사협상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줬다.현대중 노조가 25일 노사의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가결시킬 경우 12년 연속 무분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현대중 노조도 사실 노조를 설립한 1987년부터 골리앗 파업 투쟁 등을 통해 지난 날 한국 노동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매년 파업을 벌였지만 1995년부터는 무분규의 길을 걸었다.그러나 조합원 복지 등 실리 노동정책을 표방하는 노조가 서서히 자리 잡으면서 노사협상 스타일도 형식적인 시간 끌기가 아닌 서로가 만족하는 수준에 이른다 하면 짧은 시간 안에 타협점을 찾아내고 협상을 마무리하는 '윈윈 게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1994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여 올해로 12년째 연속파업을 이어가고 있다.이처럼 1995년을 기점으로 국내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과 현대차 노사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지난달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 21일 현재까지 19일간(주말 제외) 매일같이 부분파업을 전개, 이미 1조원 이상의 생산손실을 끼치며 지역 경제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올해 현대차 노사협상을 봐도 현대중 보다 한달여 빠른 5월9일부터 시작했지만 21일 현재까지 7차례에 가까이 타협안이 오가도 제대로 합의점을 찾지도 못한 채 힘겹게 줄다리기만 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해마다 현대차 노사의 협상 스타일은 이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파업도 하지 않고 임금과 단협 등에서 부러워할 만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중 노조와 비교해 현대차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챙기게 될 지 주목된다.<제공=울산광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