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6월 삼성본관으로 이전
수십조 현금이송 작전… 내년부터 3년간 본·별관 공사
2017-05-2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6월 이전한다. 설립 후 처음으로 서울 남대문로 소재 본관을 떠나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입주한다.한국은행 본관과 별관의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 삼성 본관을 사용할 방침이다.이로 인해 한은 지하 금고에 있는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강남본부로 이송하는 특별 수송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20일 “본관과 별관의 공사 기간 이전할 대상으로 태평로 삼성 본관과 을지로 삼성화재 건물을 놓고 검토한 결과 삼성 본관을 우선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삼성 본관은 보안과 근무 여건 측면에서 삼성화재 건물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지난해 별관 재건축과 본관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애초 별관 재건축을 먼저 진행하고 본관 리모델링을 하는 등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보안 문제와 공사기간 단축 때문에 동시 진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한은은 재건축을 통해 별관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한은의 이전에 따라 본관 지하 금고에 보관된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어디로 이송해 보관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금고에 보관 중인 수 십조원의 현금은 한은 강남지점 금고 등에 이전해 보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화폐는 시중에 방출하기 전인 신권이거나 회수해서 일시 보관 중인 미발행 화폐다. 따라서 내년엔 이 화폐를 옮기는 대규모 이송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912년 일제가 건설한 구관(현 화폐박물관)에서 출발한 한은은 1932년에 지은 2별관과 1964년 건설한 1별관, 1987년 준공한 본관, 2005년 매입한 소공별관으로 구성됐다. 한국은행은 전쟁 당시를 제외하면 남대문로 한은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보안 문제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