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회복세 가시화…17개월만에 반등 기대
유가상승에 차부품·TV 호조로 20일까지 전년비 2.1% 증가
2017-05-22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이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17개월만에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22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과 자동차부품·TV 등의 호조를 보여 이달 20일까지 5월 수출액은 248억4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월별 20일 기준 수출액만 놓고보면 전년 동월대비 증가한 것이 올 들어 처음으로, 작년 1월부터 사상 최장 1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또한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모두 181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음에도 불구, 올 1∼4월(-12.8%) 집계된 수치에 비해 감소율이 1.8%포인트 하락했다.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이 최근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생산기지 완성차 생산이 확대돼 미국으로 부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그는 또 “이달 들어 20일까지 차량부분품 수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5.0%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은 3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9% 증가한 TV 등 송수신기기 부품도 최근 수출실적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관세청 관계자는 “고화질 TV 등 신제품 출시효과와 함께 고급제품의 수요 및 생산 증가로 인해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로 향하는 부품의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특히 일부 산유국이 최근 원유생산에 차질을 빚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두바이유 현물은 현지시간 20일 배럴당 45.65달러로 13일 44.39달러에 비해 1.26달러 상승했는데,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달 20일까지 월간 수출액 증가가 2.1%의 소폭에 그치고, 남은 근무일수가 7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저유가로 인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줄어든 41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16개월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