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오프너 “경쟁력 있다면 주식 떨어져도 보유하라”
2011-06-01 매일일보
[매일일보] 지난 달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올 들어 가장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총 20조의 개인자산이 사라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한국거래소 등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유가증권시장의 4월말 시가총액은 1천21조8천4백여 원이었지만,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발 금융 위기와 북한 문제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지난달 28일에는 977조 56억 원까지 시총이 줄어들었다. 무려 44조 8천여 억 원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이다.한 언론사의 분석에 의하면, 시총 중 개인비중이 34.6%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달에만 15조 5천여억 원에 이르는 투자 금액을 개인투자자들이 잃은 것이다. 또한 펀드 자산도 5월 한 달 간 4조 5천여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종합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20조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최근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더 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빠르게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증시를 비관하고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현명하지 못한 대처 방법이다.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주식 서적들도 많다. 그중 잘 알려진 법조인 출신 주식전문가 크레용(필명)이 쓴 ‘주식오프너’를 보면, 현재와 같은 주식상황을 운동선수들의 슬럼프 시기에 비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박찬호나 이승엽 같은 선수도 야구를 잘하는 해도 있지만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해도 있다. 감독은 성적이 당장 좋지 않다고 하여 박찬호나 이승엽 같은 선수를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격려해주고 컨디션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준다.”즉, 요즘처럼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실적이 나빠진 기업의 주식이더라도, 기업의 피비알과 부채 비율이 낮다면 빠른 시간 안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계속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는 게 ‘주식오프너’ 저자의 설명이다.주식투자 실용서 ‘주식오프너’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찾아오는 법이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의 안목을 가지고 주식이 떨어지더라도 객관적 지표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주식투자의 방향을 결정한다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