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월 수출 ‘빨간불’ 전년비 10.1% 감소
7개월 연속하락 불구 수입도 23% 줄어 ‘불황형 무역흑자’
2017-05-23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지속적인 엔고기조 하에서 일본의 4월 수출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나 급감했다.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무역통계 속보 예비치에 따르면 4월 수출실적은 5조8892억엔(약 63조원)으로 작년 동월대비 10.1% 감소,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행진이 계속되고 있다.특히 일본의 월별 수출실적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3년여만에 또 다시 사상 최장의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이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약 10% 급등해 해외수출에 타격을 주고 양적완화에 기반을 둔 ‘아베노믹스’ 자체를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일본의 월별 수출실적은 작년 10월(-2.2%), 11월(-3.4%), 12월(-8.0%)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올 1월(-12.9%)을 고점으로 2월(-4.0%)에 축소되는 듯했다.그러나 최근 엔화가치 급등으로 인한 엔고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3월(-6.8%)에 이어 또 다시 수출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처럼 대거 늘어난 일본의 수출 감소폭은 당초 블룸버그가 예상했던 마이너스 9.9%보다 큰 만큼 수출주도형 경제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또한 블룸버그는 앞서 일본의 수입이 19.2%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 재무성 추산에 따르면 23%로 실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결국 ‘불황형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특히 일본의 대미국 자동차 수출과 대중국 철강제 수출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돼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다만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구마모토(熊本) 지진으로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한데 따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반면 지난달 일본의 수입실적은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도입 비용이 감소한 가운데 전년 동월보다 23.3% 줄어든 5조657억엔(약 54조원)으로 집계됐다.따라서 4월 일본 무역수지는 8235억엔 흑자를 기록, 2월 2398억엔, 3월 7542억엔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고 시장예상치 5400억엔 흑자에 비해서도 상회하는 흑자규모를 보였다.이에 대해 재무성 관계자는 “수입측면에서 유가 하락의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세와 관련한)측면에서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이 이어질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