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잠재 위험요인은 중국·기업부실·가계부채

위험 발생 가능성 커… 국내 기업 수익성 악화도 한 몫

2017-05-23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금융전문가들이 국내 금융시스템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중국 경기둔화’와 ‘기업 부실위험 증가’, ‘가계부채’,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등을 손꼽았다.또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의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1∼3년 이내엔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한국은행은 지난 4월 6일부터 20일까지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라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기업 부실위험 증가’, ‘가계부채’,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각각 59%, 54%, 51%를 기록했다.이중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와 ‘기업 부실위험 증가’는 발생 가능성이 컸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가계부채’와 ‘중국 경기둔화’, ‘기업 부실위험 증가’ 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기업 부실위험 증가’라는 응답은 59%에 달해 지난해 10월 조사된 32%에 비해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이는 장기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최근 조선·해운 등 불황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별로 보면 국내 은행 직원은 ‘중국 경기 둔화’ 80%, ‘기업 부실위험 증가’ 75%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지만 비은행 금융기관 직원은 ‘가계부채’ 88%와 ‘기업 부실위험 증가’ 75%라고 답했다.앞으로 1년 내의 단기에 금융시스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응답이 49%로, ‘높다’ 15%보다 많았다.반면 1∼3년의 중기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는 응답이 40%로 ‘낮다’는 응답 19%보다 많았다.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높다’는 33%, ‘낮다’는 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