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 가공식품까지 들썩...장바구니 물가 비상
과자·빙과에 이어 맥주·라면도 가격 인상 저울질
2017-05-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이상 기온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소주값 인상에 이어 맥주 역시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기나 인상폭 등과 같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율 중에 있다.이미 주류업계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이다. 총선 직후인 4월 말부터 가격인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가격 인상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맥주 출고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면 관련업계 역시 줄지어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8월 오비맥주가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렸고, 하이트진로 역시 같은 해 7월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3년 만에 5.62% 인상하자 금복주, 무학, 롯데주류 등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출고가를 올렸다.맥주에 이어 라면 역시 가격 인상설이 확산되고 있다.이날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넘게 가격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유가 반등과 환율 상승으로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아 가격 인상 정당성도 갖춰졌다”고 전망했다.농심은 지난 2011년 11월 신라면 가격을 6.8% 인상한 이후 4년째 가격을 동결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역시 수 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라면값 인상 주기가 3~4년인 점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내에 라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들 제품에 앞서 주요 빙과업체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등은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100원씩 인상했다. 롯데푸드는 구구콘, 빠삐코, 국화빵 등 7종의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도 월드콘과 설레임 가격을 인상했다. 빙그레의 붕어싸만코, 빵또아 등 7종 가격도 올랐다. 해태제과 역시 부라보콘을 포함해 3종의 콘 가격을 올렸다.제과업체들도 과자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낫, 제크 등 비스킷류 가격을 16% 가량 올렸다. 삼양식품은 사또밥과 짱구 등 4종 가격을 30%나 인상했다.이런 가운데 신선식품 역시 최근 이상 기온으로 급등해 서민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올랐다. 앞서 2∼3월에도 신선식품값은 9.7%씩 상승했다. 특히 식탁에 자주오르는 배추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18.3%나 급등했고, 양파와 무도 가격이 각각 70.3%, 66.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