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국제투자 사상 첫 2천억 달러 돌파
해외 투자 증가세 영향… 외채 건전성 개선
2017-05-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674억 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말(1조1349억 달러)보다 325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또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3개월 전보다 119억 달러 증가한 9515억달러로 나타났다.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 통계에는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주식·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국제투자 잔액은 지난 3월 말 2158억 달러를 나타냈다.지난해 말의 1953억달러 보다 206억 달러 증가했다.특히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가 2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는 사상 처음이다.순국제투자는 분기 기준으로 2014년 9월 말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다.우리나라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국 지위를 7분기째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기업 등이 불확실한 국내 경기 전망에 투자를 축소하고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올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7307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132억 늘었다.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3858억 달러로 3개월 동안 96억 달러 감소했다.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449억 달러로 작년 말(3222억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028억 달러로 43억 달러 줄었고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말 27.1%에서 올해 3월 말 26.6%로 0.5% 포인트 하락했다.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7.8%로 지난해 말의 29.1%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단기외채 비율은 2004년 말 27.3%를 나타낸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