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카드승인액 증가율 13개월만에 최저

여신금융연구소 "민간소비 회복세 미약"

2017-05-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거비 부담 증가 등 구조적 요인들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어 민간소비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분석이다.25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증가한 58조500억원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3월 5.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2조5000억원으로 8.8% 늘었다.신용카드 승인금액은 45조7300억원으로 5.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2조2500억원으로 12.1% 늘었다.신용카드 승인 건수는 7억7100만 건으로 12.3% 늘었고, 체크카드 승인 건수는 5억800만 건으로 19.3% 증가했다.전체 카드의 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전년 동월 보다 7.1% 감소한 4만5306원으로 집계됐다.신용카드의 평균 결제 금액은 5만9309원으로 6.0% 감소했고, 체크카드 평균 결제 금액은 2만4119원으로 6.1% 줄었다.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3조7700억원으로 9.0% 늘었고,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4조3000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인터넷 상거래 사용액은 6조300억원으로 22.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또 국산 신차판매(13.9%)와 슈퍼마켓(12.9%), 백화점(11.6%)이 뒤를 이었다.반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유소는 11.1% 감소했고 약국도 1.2% 줄었다.빠르게 늘어나던 공과금 서비스 사용액은 6조9600억원으로 0.5% 줄어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공과금서비스 승인금액의 경우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또 외국어학원 승인액은 12.1% 증가했다.5월부터 토익시험이 개정돼 그 이전에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이 학원에 등록해 카드승인액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업종에서의 카드승인액은 7조8300억원으로 11.1% 늘었으나 지난해 4월 증가율(12.5%)보다는 1.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