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고착화 심해져…경기 변화 대응 어려워"
LG경제硏 보고서…제조업 의존도 높아
2017-05-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가 정체돼 경기가 악화될 경우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25일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 속도 줄고 집중도는 증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산업구조의 변화에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이 연구위원은 따라서 산업구조의 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그 중에서도 전기전자, 운수장비, 기계 등과 같은 일부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우려했다.이들 업종은 투자가 많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성격이 강해 경기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고 실적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이 연구위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각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변화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느리고 2000년 이후 고착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산업구조변화지수는 1970년대 1.48을 기록한 뒤 1980년대와 1990년대 각각 0.90, 0.73을 나타냈다.이후 2000년대 들어 0.48로 낮아졌고, 2010∼2015년에는 연평균 0.40으로 하락했다.산업구조변화지수는 일정 기간 산업별 비중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변화가 심했다는 의미다.2010∼2013년 산업구조변화지수는 0.45로 분석이 가능한 35개국 가운데 29번째다. 또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집중도는 분석대상 국가 40개국 가운데 대만,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이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나라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은 1970년대 평균 21.8%에서 2010년대(2010∼2015년) 평균 30.6%로 상승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을 음식료·담배, 석탄석유, 화학, 1차금속 등 13개 업종으로 분류하면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1990년대 17.0%에서 2010∼2015년 평균 26.2%로 9.2% 포인트 상승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산업의 수익성은 대부분 악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한 2003∼2007년과 2010∼2014년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6.4%에서 5.4%로 1.0% 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