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대선출마 “지나친 노욕(老慾)이십니다!!!”

2016-05-26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어느 정도 예상 했던 일이지만 타이밍이 좀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반 총장은 귀국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가 국가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쟁, 계파 지역분열을 누군가가 없애야 한다”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체력, 나이 등은 별 문제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반 총장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 총장은 1944년생이다. 올해 72세이며 우리나이로 73세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다.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더 이상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반 총장에게 가장 우려 되는 부분은 과연 기나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는 뚝심이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적 검증 과정에서 주저앉은 정치인들을 그동안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반 총장은 검증을 견디기 어려울 뿐더러 (대선에서) 100% 패배한다. 100% 패배를 확신한다”고 했다.

공감 가는 이야기다.

사실 반기문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이회창 후보나 고건 전 총리처럼 검증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튀어나오면 상대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건 전 총리다.

고 전 총리는 민선·관선 서울시장을 두루 역임하고 YS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두 번이나 지냈다. 참여정부 첫 총리를 지낸 뒤 한때 대선 후보 지지도 30%를 넘기기도 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안정감과 중도 이미지가 그를 유력한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던 적도 있었다. 당시 2위가 박근혜, 3위가 이명박 후보였다.

잘 나가던 고 전 총리는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평생 공무원으로 일생을 바친 고 전 총리에게 ‘주변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쏟아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은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다.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왜 우리가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느냐”며 간곡하게 말리는 와이프의 권유를 고 전 총리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고 결국 ‘중도사퇴’ 선언을 했다.

반 총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당 생활을 한 번도 안 해봤고, 출마 경험 한 번 없는 반 총장에게  과연 정치적 근육이나 맷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선과정에서 뻔히 보이는 네거티브성 질문 공세나 비판을 버텨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는 반 총장에게 너무도 힘든 시련의 시간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동안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 조금의 흠집이라도 갈까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반 총장이 대선 후보로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진다.

정치 맷집 없는 반 총장이 네거티브 공세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든다.

부디 반 총장이 어린 아들에게도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줄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