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해도 일해야’…60세이상 임시직 급증

베이비부머, 당장 생계 유지위해 단기근로도 마다 안해

2017-05-26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만 60세가 넘어 은퇴한 뒤에도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시직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2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임시직은 작년 동월대비 3만4000명 늘어 작년 12월이후 전체적으로 임시직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60세이상에선 매월 10만명선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통상 계약기간 1개월이상 1년미만인 임시직은 작년 11월 전년대비 17만4000명까지 증가한 뒤 12월 11만3000명 늘었으나, 올 1월 1만9000명으로 주춤했고 2월에는 9000명이나 줄었다.그러나 유독 60세이상 임시직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 8월 9만5000명이나 급증한 뒤 9월 10만4000명, 10월 9만8000명으로 각각 늘었다.이후 60세이상 임시직은 11월에 11만3000명이 늘어난데 이어 12월 13만8000명까지 늘어나 고점을 찍은 뒤 올 1월 11만3000명, 2월 9만1000명, 3월 11만7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주로 은퇴 연령층인 60세이상이 일을 그만둔 뒤에도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노동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당장 상용직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시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정 연구위원은 또 “평소 별다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비경제활동 인구로 남아있다가 단기간 일자리가 생기면 취업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임시직의 증가세가 둔화와 달리 60세이상 임시직이 늘어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이후 생계를 위해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2월 임시직관련 통계는 이 같은 경향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전체 임시직 근로자가 급감하던 당시 15세에서 24세까지 연령층은 3만5000명, 40대가 3만9000명이나 감소했다.그러나 60세이상 연령층 임시직은 9만1000명이나 급증했고 60세이상 이외에 그나마 임시직이 늘어난 50대가 80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상황은 올 3월에도 마찬가지로 15∼24세 연령층 임시직이 2만4000명 줄고 40대는 5만1000명 감소한데 반해 60세이상은 11만7000명 늘었고 50대는 2만2000명이 증가했다.노동연구원은 유독 60세이상 임시직이 매월 10만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로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이는 60세이상 인구가 2015년부터 전년 동월대비 40만명대로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특히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한 뒤 안정적 소득원이 사라져 당장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당분간 60세이상 임시직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