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서 사상 첫 기념지폐 나온다

한은, 내년말 발행 계획… 지폐처럼 시중서 통용할 수도

2017-05-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은행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지폐(은행권)를 발행하기로 했다.29일 한국은행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사상 처음으로 기념지폐를 발행하기로 했다.통상 기념주화만 발행했던 관행에 비춰 한은이 이번에 기념지폐 발행을 결정한 것은 평창올림픽을 국내외에 홍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징적인 기념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앞서 한은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주화 이외에 기념지폐도 발행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평창조직위는 그동안 홍보 효과 등을 강조하며 한은에 기념지폐 발행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해외 사례로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기념주화와 함께 기념지폐가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각각 발행된 바 있다.   다만 조직위가 오는 9월쯤 한은에 기념지폐 발행을 정식 요청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평올림픽 기념지폐가 발행되는 시기는 내년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지폐가 주화와 달리 발행을 위해 아무리 짧아도 18∼20개월의 준비 작업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한은은 조만간 기념지폐 발행에 대한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지폐의 액면가격과 판매가격, 발행량이나 도안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금융통화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은이 발행하는 기념지폐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량 인수해 시중에 판매하게 된다.   기념지폐는 주로 수집가들의 소장용이긴 하지만 한국은행 총재가 승인한 ‘법정통화’인 만큼 시중에서 다른 지폐와 같이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기념지폐를 가져오면 액면가만큼 일반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아울러 해당 기념지폐는 주화보다 위조될 가능성이 높아 홀로그램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위조방지 장치가 포함될 예정이다.   기념지폐는 또 올림픽의 의미를 보여주는 기념물이란 특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아 법정 지폐와 달리 올림픽 정신과 동계스포츠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도안이 채택될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오는 11월 1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 1차분을 발행한다.   금화 2종, 은화 8종, 황동화 1종 등 모두 11종으로 구성된 기념주화는 앞면에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과 우리나라의 겨울 풍속이, 뒷면엔 대회 마크가 찍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