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등 조선산업 내달 구조조정 본격화

각사별 자구안 검토 및 합병·분할안 등 거론될 듯

2017-05-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조선산업 전체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의 채권은행들은 다음 주부터 회사들의 자구안 검토 등을 마무리하고 경영 개선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회사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은 물론이고, 분할·합병 등을 포함한 조선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방안까지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대우조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해 온 스트레스 테스트를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충격에 따라 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다.   대주주이자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함께 추가 자구안을 논의해온 대우조선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감안해 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최대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이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채권단은 앞으로 새로 수립될 조선사들의 자구계획에는 앞서 대우조선 때보다 강력한 경영 개선안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다만 대우조선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현재 각 채권은행과 자구계획을 논의 중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업계 전체의 경영개선 계획과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달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자구안의 세부 내용을 두고 미흡한 점의 보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구안의 검증을 위해 회계법인을 선정해 일종의 실사 작업인 경영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6월 말까지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지만 정밀한 진단작업이 예정된 만큼 통상 정해진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7월 정도로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밑그림에 각사의 합병과 분할 등 소위 빅딜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다.   채권단은 막상 일련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조선업 전체의 통합 내지 사업분할 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유휴 생산시설의 운용에 대한 효율화 방안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현대중공업의 보유주식 및 비핵심자산 매각계획 등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들 가운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 등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